NFT 비즈니스 전략가인 정지훈 모두의연구소 최고비전책임자(DGIST 겸임교수)는 “기술보다 맥락이 중요하다. 판이 바뀌고 있다”고 말했다. “진짜 변화는 가치가 증폭될 때 나타나는데, NFT가 기업 생태계와 연결되면서 진짜 세상을 바꿀 때가 왔다”라는 것이 정 최고비전책임자의 생각이다.(…)
   
NFT는 블록체인 기술의 일종이다. ‘Non-Fungible Token’의 약자로 핵심은 ‘쪼개지 못한다’는 것이다. 암호화폐는 막 쪼개다 보니 숫자로 인식되고 ‘금융’으로 발전한 것이고 NFT는 절대 쪼갤 수가 없다 보니 고유한 번호를 부여해 마치 등기부등본처럼 소유권을 ‘증명’할 수가 있게 된 것이다. 블록체인 위에 쪼개지 못한 기술을 얹어놓고 어떻게 써먹을지 고민을 하다 2017년 처음 적용한 것이 ‘크립토키티’라는 게임이었다. 가상세계의 고양이를 교배하고 양육하는 게임인데, 이 고양이를 NFT로 만들었더니 고양이 종류에 따라 수백만원, 수천만원에 거래되기 시작했다. 그때까지는 찻잔 속 태풍이었다. (…)
   
올해의 분위기는 지난해와는 딴판이다. 작품값이 떨어지고 작품을 내놔도 안 팔리면서 ‘거품’ ‘투기’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졌다. 정 최고비전책임자는 “거품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. 거품 때문에 사람들이 생태계로 들어오게 되고 시장이 커진다. 암호화폐, 닷컴버블 등 역사에서 항상 있었던 일이다. 이제 실제 가치 중심으로 시장이 발전하게 될 것”이라면서 NFT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5가지로 정리했다.
   
첫 번째는 ‘오픈시’ 같은 마켓플레이스 모델이다. 전자상거래 초기 수많은 플랫폼이 나온 것처럼 앞으로도 우후죽순 등장이 예상된다. 두 번째는 PFP(Picture For Profile) 프로젝트이다. 프로필 이미지 용도의 NFT를 이르는 말이다. 소셜미디어용 프로필에 활용할 수 있는 작품들로 ‘크립토펑크’ ‘보어드 에이프 요트클럽(BAYC)’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. 크립토펑크 중 한 작품은 최근 280억원에 낙찰되면서 화제가 됐다. 세 번째 유형은 게임하면서 돈 번다는 P2E(Play to Earn)로 게임 속 아이템이나 재화를 암호화폐로 활용할 수 있다. 네 번째는 가상부동산이다. 메타버스와 연계해 가상의 땅을 사고파는 것이다.

다섯 번째 유형은 ‘커뮤니티’이다. 정 최고비전책임자는 이 중 커뮤니티 유형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“PFP 등은 거품이 꺼지고 있고 다른 유형은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커뮤니티 유형은 가장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. 올해 본격적으로 커뮤니티 시대가 열릴 것이다”라고 전망했다.